임종석 vs 오세훈 빅매치 이뤄질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총선 불출마 입장을 접고, 총선에 출마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은 불출마 의사를 고수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임 전 실장을 서울 광진을에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임 전 실장의 출마와 관련, “(불출마에 대한) 당사자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을 빌리면 ‘정치는 생물’ 아니겠냐”고 말했다. 상황 변화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뜻이다. 임 전 실장의 출마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그는 또한 임 전 실장이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과 관련,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데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검찰 수사가 출마에 걸림돌은 아니라는 뜻이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선거를 지원하는 과정 전반에 임 전 실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를 조사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100%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여러 경로로 확인해본 결과 임 전 실장은 그 건(검찰 수사)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지난 20일 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번째 주자로 나섰다. 이에 따라 총선 출마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다.

제도권 정치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힌 임 전 실장이 첫 행보로 연설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당은 사실상 그의 정치 복귀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임 전 실장을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총선 불출마로 전략공천지역이 된 서울 광진을에 출마시켜, 오 전 서울시장과 한판 겨루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실장과 오 전 시장이 맞대결한다면, 차기 대선을 앞둔 586세대의 빅 매치가 된다.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승자에게는 대권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추 장관과 임 전 실장은 한양대 동문이다.

한편 임 전 실장은 20일 연설을 통해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생각한 것은 평화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이기도 했다”면서 불출마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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