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선언 66일만에 첫 공식일정…'한반도 평화번영' 비전 제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더불어민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 첫 번째 주자로 나선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 선언을 밝힌 지 66일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1일, 22일 이틀간 '공존과 협력을 통해 공동 번영으로 가자'를 주제로 정강·정책 방송연설을 한다”면서 “대표 연설자로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부겸 국회의원이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임 전 실장은 이날 굳건한 한미 동맹과 강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 간 평화에 기반을 둔 평화 경제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의 변화된 길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공존과 협력을 통한 남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할 것을 호소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 연설에 대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대화와 신뢰, 공존과 협력을 통해 남·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한반도 평화를 완성하고 미래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이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이 이번 연설로 당에 복귀하는 만큼, 당내에서는 그의 본격적인 역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임 전 실장의 정치 복귀라는 해석과 함께 총선 출마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지난해 말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설 행보에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게다가 그는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있기도 하다.

전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김태은)는 송철호 울산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선거개입 의혹 관련해 임 전 실장 등 사실상 청와대 수사만을 남겨둔 상태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 전 시장의 선거를 지원하는 과정 전반에 임 전 실장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송 시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임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전 실장의 연설은 이날 오후 4시40분 MBC 방송과 오후 9시37분 MBC 라디오를 통해 각각 20분 동안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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