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검찰청 차장검사급 간부가 장례식장에서 벌인 ‘상갓집 항명’에 대해 20일 ‘질책성’ 유감을 밝혔다. 추 장관은 조국 전 법무장관 기소 여부에 대해 이견을 보인 검찰 간부 사이에서 고성이 오간 일을 두고 “상갓집 추태”,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말했다.

추 장관은 20일 오전 법무부 대변인실을 통해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그는 입장문에서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하여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 장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 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법무부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 장관이 유감을 표명한 ‘상갓집 항명’ 소동은 지난 18일 밤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동료 검사의 장인상의 장례식장인 삼성서울병원에서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 “당신이 검사냐”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재철 부장은 추 장관의 청문회준비단 홍보팀장을 맡았고 지난 8일 고위 간부 인사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양 선임연구관은 지난해 7월 윤 총장 취임 후 대검 반부패강력부에서 조 전 장관 일가 비리,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수사 등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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