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기간·퇴임 이후에도 변함없는 90도 인사…‘행정가→정치인’ 탈바꿈 준비 중
  • 지난 2017년 5월 31일 청와대에서 이낙연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년 7개월 14일간의 재임 기간 동안 야당 국회의원들의 공세를 때로는 구슬리고, 왕왕 타이르기도 하고, 번번이 매섭게 맞받아치며 보여준 화려한 언변은 ‘정치인 이낙연’의 외면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이낙연 전 총리가 매번 긴장감 넘치는 언행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다.

이 전 총리가 상대방 사회적 지위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보여준 상시적인 90도 폴더 인사는 날카로운 정치인 이면에 ‘인간 이낙연’의 배려심이 묻어난 품격 있는 내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임명되던 날인 2017년 5월 31일, 이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으며 ‘하트’를 만들어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보다 연장자인 이 전 총리는 임명권자가 자신보다 허리를 더 굽히자 고개를 더욱 푹 숙여 예의를 갖췄다. 결국 두 사람이 악수하던 이 순간이 기록된 사진에는 ‘하트’ 문양이 그려졌다.

  • 지난 2017년 12월 29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진 대응 유공자로 선정된 88세의 정승호 할아버지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총리는 의전서열 5위인 국무총리로 임명됐지만,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게만 고개와 허리를 숙이진 않았다. 취임식에서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던 그는 팔순이 넘은 지진 대응 유공자와 대민지원 나온 20대 군인 등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이와 장소를 불문하고 솔선수범하는 이들에게 90도로 인사하며 한껏 존경심과 고마움을 표했다.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총리는 퇴임 이튿날인 지난 15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참석자들로부터 환영의 박수를 받자, 잔잔한 웃음을 보이며 언론인과 참석한 당원 ‘동지’들에게도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그는 2014년 5월 이후 약 5년 8개월 만에 여의도로 돌아온 소감에 대해 “감개무량하다”고 특유의 나지막한 톤으로 말했다. 2월 초 서울 종로구의 한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인 이 전 총리는 4·15총선에서 종로구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17일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이 전 총리가 최근 기자들과 인터뷰를 연달아 가지면서 언론과 접촉면을 넓히고 정치적 메시지를 가다듬고 있다”면서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 탈바꿈할 이 전 총리에게 당에서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6일 총선 준비 과정에서 이 전 총리를 활용할 복안에 대해 묻는 데일리한국 기자의 질문에 “우선 상임고문으로 모시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발족하면 적절한 역할을 마련하겠다”면서 “당사에 상임고문실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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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1/19 08:00:09 수정시간 : 2020/01/19 0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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