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 불만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적극 지지 나서

서울 삼청동 청와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검찰과 청와대 간 갈등이 날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11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 장관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고 봐야 한다"면서 "추 장관이 실행 중인 검찰개혁을 믿고 지켜보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가 사실상 검찰 인사 문제에 대해 추 장관에게 전권을 위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달 2일 추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환담을 갖고 "검찰개혁에 있어 법률에 장관이 검찰사무의 최종 감독자라고 규정돼 있다"며 추 장관에게 검찰 인사를 강하게 주문했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가 '윤석열 검찰'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청와대-검찰 대결구도'를 피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의 수사에 엄정히 임해 달라'면서 윤 총장을 임명한 만큼, 청와대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과 직접 각을 세우는 것은 부담인 상황이다.

'자신들이 수사 대상이 되니 입장이 달라진다'는 비판과 함께 야권에 공세의 좋은 빌미가 될 수 있다.

다만, 10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검찰이 청와대 압수수색을 나오는 등의 움직임에 청와대 일각에선 검찰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청와대가 '보여주기식 수사'라며 강하게 유감의 뜻을 밝힌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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