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파급력·당선 가능성·당 전략 등 고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0년 교육계 신년교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오는 4·15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이후, 당지도부가 출마 지역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험지 출마의 상징성과 파급력, 당선 가능성 등을 최대한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무주공산이 된 서울 종로다. 이곳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황 대표가 이 총리가 맞붙을 경우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상당한 흥행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당내에선 황 대표가 종로에서 이 총리에게 패배할 경우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왔으나, 한편에선 ‘차라리 종로에서 져야 후일을 기약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용산과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강남을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두 곳 모두 ‘보수의 험지’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용산은 진영 행안부 장관이 17~19대 총선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및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며, 20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직후 당선된 케이스다. 강남을의 경우 전현희 의원이 승리하기 전에는 오히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구로을은 ‘험지’로서 조건을 충족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박영선 장관은 이곳에서 지난 18대 총선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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