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청 대변인 “문 대통령, 안보상황·현지교민 안전 등 살펴볼 것 지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청와대가 6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미국과 이란의 갈등 문제를 논의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란 상황’과 관련해 오늘 오후 NSC 상임위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NSC 상임위는 통상 목요일에 열리지만, 청와대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안보상황은 물론 현지 교민안전과 원유수급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라며 NSC 상임위 위원들 외에 산업부장관도 참석할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정부는 5일(현지시간)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발표했다. 군 장성은 미국과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비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미군 기지가 시위대의 공격을 받자, 시위대의 배후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이란혁명수비대를 지목하고 관련 군사시설 5곳을 폭격했다.

이에 시아파 민병대와 추종세력은 지난달 31일과 1일 이라크 바그다드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대사관 습격에 대해 “이란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미군은 지난 3일 밤 드론 폭격을 통해 이란 군부의 거물인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등을 사살했다.

이란은 솔레이마 사령관 피살 이후 미국에 대한 공격을 암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이란 내 52개 지역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이들 국가의 동맹국 간에도 충돌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지역에서 원유수입의 70%를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의 요청으로 호르무즈해협 파병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은 걸프만의 주요 원유 수송경로로, 이란의 해역이다. 파병이 이뤄질 경우 이란과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호르무즈해협이 미군 등 연합함대에 의해 봉쇄될 경우 중동산 원유 수입로가 막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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