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당 지도부에 심한 불만 느껴”…한선교 “황교안, 진정성 보여준 정치인”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왼쪽)과 한선교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2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자유한국당 여상규·한선교 의원이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여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을, 한 의원은 ‘황교안 체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여상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며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좆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치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고 밝혔다.

여 의원은 “특히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이처럼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말도 안 되는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매우 무기력했다”며 “당 지도부는 몸으로 막아야 할 의원들에게 전혀 용기를 북돋지 못했다. ‘걱정하지 말라, 책임지겠다’는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도부에 심한 불만을 느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 의원은 이어 “당 지도부는 모든 걸 내려놔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자유 진영을 대동단결 시킬 빅텐트가 가능하다”고 촉구했다.

반면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선교 의원은 “황교안 (대표)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라도 오늘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황교안이라는 정치인이 지난 10개월 동안 강한 야당 지도자상은 못 보여줬어도, 단식투쟁 등을 통해 정치판에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황 대표 측근 중 불출마(선언이) 나온다면 앞으로 공천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서 자신을 스스로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라고 지칭한 한 의원은 “제가 국회의원일 때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 달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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