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SOFA 합동위원회서 합의…오염정화 책임·환경관리방안 등 지속 협의

임찬우 국무조정실 주한미군기지 이전지원단장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주한미군 기지 반환' 관련 관계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강원도 원주와 인천 부평구, 경기 동두천의 주한미군기지가 즉시 반환된다.

한미 양측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평택에 있는 갬프 험프리스에서 개최된 제200차 SOFA(주한미군 지위협정) 합동위원회에서 반환되는 기지의 오염정화 책임과 주한미군이 현재 사용 중인 기지의 환경 관리강화 방안 등은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하에 이같이 합의했다.

이번에 즉시 반환되는 4개 미군기지는 원주에 있는 ‘캠프롱’과 ‘캠프이글’, 인천 부평구의 ‘캠프마켓’, 동두천의 ‘캠프호비 쉐아사격장’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4개 기지는 지난 2011년부터 SOFA 반환절차를 진행했으나, 오염정화 기준 및 정화책임을 놓고 한미 간 이견이 있어 반환이 지연돼왔다.

정부 관계자는 “미 측과의 협의는 상당 기간이 걸리는 반면, 기지 반환 문제는 보다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이기 때문에 우리 측은 이번 SOFA 합동위에서 앞으로 미 측과 협의를 지속한다는 조건하에 4개 기지의 즉시 반환에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동위에서 한미 양측은 용산기지의 SOFA 규정에 따른 반환절차 개시에도 합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용산기지 반환절차에 첫발을 내딛는 이번 합의는 용산이 과거 외국군대 주둔지로서의 시대를 마감하고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용산기지 반환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하고 철저하게 환경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에 반환절차를 개시한 용산기지를 포함해 미군의 이전으로 폐쇄되거나 폐쇄될 예정인 나머지 기지들도 미 측과의 환경문제 관련 협의 진전 동향 등을 종합 감안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반환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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