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스스로 깨부수고 새 그릇 만드는 용기 필요…모든 것을 내려놔야”

자유한국당 3선 의원인 김영우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힌 뒤 “저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라며 “저도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 작은 그릇”이라며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며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지도부도 나서서 당 대표가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 막장 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냐 한다”며 “한국당은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YTN 기자 출신인 김 의원은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시연천군 지역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으며,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을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소속을 옮겼으나, 1년 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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