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총선 4개월여 앞두고 흑석동 집 매각 통해 불명예 퇴진 꼬리표
떼어낸 뒤 여의도 입성까지 하려는 속내 드러내…민심에 달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특히 그는 “간절하다”는 표현까지 써, 그 발언의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일 갑작스레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이 됐던 서울 흑석동 건물을 매각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화제의 중심에 섰던 김의겸 전 대변인이 3일 잇따라 라디오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김 전 대변인이 침묵을 깬 것은 그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을 물러난지 8개월 만이다.
김 전 대변인이 자신을 청와대에서 물러나게 한 흑석동 건물을 화제의 중심에 다시금 올려놓으며 등장한 것은 이채로운 대목이다. 또 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대중 미디어에 출연한 것은 여러 해석을 불러 일으킬만한 행보이기도 하다. 총선 출마 여부를 타진해보려는 복선이 깔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김 전 대변인이 이날 오전에 출연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그의 총선 출마 여부에 질문의 초점을 맞췄다. 이에 김 전 대변인은 “진로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이르다”면서도 “유용한 곳에 제가 쓰임새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며 내심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 전 대변인은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변인이 전북 군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와 군산에서 목격됐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자 “친구들을 보러 고향 군산에 두세 차례 다녀온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며 사실상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서도 “제가 쓰임새가 남아있느냐가 근본적인 고민”이라며 “쓰임새가 없다고 판정이 나면 그것으로 끝이고, 쓰임새가 남아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면 어디에 쓰는 것이 적합할지 주위 분들과 고민해본 뒤 밝힐 계기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며 총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음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정당에서 (총선 출마를) 제안하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느냐’라는 물음에 “제가 찬물 더운물 가릴 처지가 아니지 않느냐”라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답해 출마를 향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흑석동 집 매각이 총선용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집 매각을 생각한 것은 지난번 분양가상한제 발표 때”라고 해명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급박하게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겨레신문에서 28년간 기자 생활을 한 뒤 청와대 대변인으로 입성했지만 '불명예 퇴진' 꼬리표가 여전히 붙어있는 폴리널리스트(polinalist · politics+journalist)가 과연 민심의 심판을 통과해 여의도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