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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정은, 왜 문 대통령의 ‘부산 초청’ 거부했을까
  • 기자안병용 기자 byahn@hankooki.com 승인시간승인 2019.11.21 15:45
다자외교 경험 없는 아버지 고(故) 김정일처럼 ‘은둔’의 길 택한 김정은 위원장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사상 첫 북한 최고 지도자의 11월 대한민국 방문이 물거품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초청을 거부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모든 일에는 때와 장소가 있는 법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특별수뇌자회의(특별정상회의) 참석을 간절히 초청하는 친서를 정중히 보내왔다”면서 “남측의 기대와 성의는 고맙지만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 부산에 나가셔야 할 합당한 이유를 끝끝내 찾아내지 못한데 대해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부산 한·아세안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방안은 이미 오래된 장밋빛 그림이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한·아세안정상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최초로 제안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당시 문 대통령에게 “한국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그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가 평화를 향해 더 나아가는 분위기 속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청와대와 정부는 지속적으로 김 위원장의 참석을 희망해왔다.

청와대는 지난 4월 “아세안 국가들이 김 위원장의 초청에 대해 요구하거나 동의하면 이 문제를 북쪽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8월에 들어서는 문 대통령이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의미 있는 계기일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초청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연내 서울답방’에 합의한 바도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내심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끝내 그의 아버지 고(故)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처럼 은둔의 길을 택했다. 특히 일국의 대통령이 보낸 친서 답변에 대해 청와대가 먼저 밝히기에 앞서 관영매체 기사로 먼저 공개하는 무례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김정일 전 위원장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전 위원장은 17년의 집권 기간 동안 다자외교 무대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특히 2000년 6월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2007년 10월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약속한 서울답방도 끝내 지키지 않은 점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자신이 선언한 답방 약속을 아직까지 지키지 않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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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11/21 15:45:30 수정시간 : 2019/11/21 15: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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