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복심’ 양정철도 “청와대 출신 출마자 너무 많아…희생하라”
“靑 경력이 만능 카드는 아닌데”…‘앞서가는 이야기’ 지적도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내포하고 있는 숨은 의중은 무엇일까. 여권 일각에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데 대한 일종의 ‘경고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20일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20대 총선 (새누리당의) 친박 감별 논란이 21대 총선 민주당 ‘친문 감별’로 이름만 바뀌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의원은 “청와대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 조직이 돼야 하는데, 이번에 총선을 출마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보도를 보니 (문재인정부의) 지난 2년 반 동안 청와대를 자신의 정치적 꿈을 키우는 디딤돌로 생각한 이들이 많았던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내년 4·15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의 수는 대략 40명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이 여전히 대선 득표율인 41.1%를 훌쩍 넘겨서 유지하자, 이에 따른 반대급부를 위해 청와대 경력을 살려보겠다는 총선 승부수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재인정부 초대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실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 움직임에 대해 일단 경고등이 켜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총선에 출마하는 모양새로 자칫 국민들을 불편하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여당의 지지율 하락을 가져오면 안 된다는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임 전 실장 역시 청와대에서 퇴임한 이후 서울 종로로 이사를 하며 총선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 출신들이 민주당의 총선 과정을 정치공학적인 셈법으로 복잡하게 몰아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불출마로 선회하며 출마 움직임에 대한 견제를 우회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최근 당 소속 의원들과 만나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너무 많아 당내 불만과 갈등 요소가 될 수 있다”면서 “청와대 참모 출신부터 희생해야 한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청와대 경력이 곧 공천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너무 앞서가는 이야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은 본인의 정치적 철학에 따른 용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전직 청와대 참모는 통화에서 “공천이 중요하긴 한데, 청와대 경력이 만능 카드는 아니지 않느냐”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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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11/20 09:00:20 수정시간 : 2019/11/20 09: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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