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미일 협력 유지 중요’ 한일 모두에 강한 압박”

제6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차 태국을 찾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7일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방위상과 포토세션을 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문제와 관련,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으로부터 “속 시원한 답은 못들었다”며 “(양국의 견해차가) 평행선을 달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지난 17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가 열린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및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일본 측의 입장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는 사실 국방부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기보다는 양국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외교적으로도 상당히 물밑 협의를 많이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저나 고노 방위상도 얘기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오는 23일 0시) 지소미아가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안타까운 일이 안 생기길 바라지만,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봐서는 다른 변화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며 “외교적으로 굉장히 노력들을 하고 있으니, 결과를 좀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는 질문에는 “일본 측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고, 우리에게도 지소미아를 유지하도록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미일 협력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강하게 하고 있다. 우리에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도 강하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미국 측에서도 지속해서 일본에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고,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한미일 국방장관회담) 마무리 단계에서 한국과 일본 측 모두에게 ‘(각자의) 정부에 잘 얘기해서 지소미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당초 이달 실시 예정이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비핵화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외교적인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보니, 이를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차원에서 연기를 결정했다”며 “(지난 15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서울에서 개최했던) SCM (한미 안보협의회) 때도 많은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특히 “연말까지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 연합훈련은 육·해·공군, 해병대 모두 거의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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