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재원 한국당 의원의 “이해찬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니냐” 발언에 ‘부글부글’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김재원 의원은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축소 촉구 결의대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고 했다”면서 “이 말을 들은 택시기사가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라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라는 말은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 지지자로 추측되는 이 택시기사는 야당이 정권을 뺏어올 것을 확신하고 이 대표의 인생을 ‘시한부’로 규정한 셈이다.

김 의원은 “가만히 생각하니 그 말이 그 말이더라”라면서 “제가 택시비를 10만원을 주고 내렸다”며 택시기사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는 뜻을 ‘택시비 10만원’으로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졸지에 시한부 인생을 맞이한 이해찬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총선이 다가오며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 “한국당은 이성을 찾길 바란다”며 김 의원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쾌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3선 중진이라는 사람의 입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혀를 차며 “내년 총선에서 당신(김재원) 지역구에서 한국당 보단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면 ‘김재원이 5개월 안에 죽는다’는 말을 해도 되겠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할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불교방송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에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건 인용한 것”이라고 짧게 대답하며 사실상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에둘러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