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예산정책처와 국회 경제재정연구포럼 주최로 열린 '2020년 예산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년 안에 죽는다"는 택시기사의 발언을 전하면서 민주당이 즉각 반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9일 대구 집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 말을 듣고 충격받아서 택시를 타고 '이해찬 씨가 이렇게 이야기합디다'고 하니 택시 기사가 '의원님, 틀렸습니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닙니까.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네요'라고 얘기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말이 그 말이더라. 제가 택시비를 10만원을 주고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면서 "김재원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 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예결위원장인 김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냈다"면서 "막말정당 오명을 쓴 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새로운 것은 없지만, 김 의원의 막말은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구태정치"라고 비판하고서 징계와 예결위원장 사퇴, 사과를 한국당에 요구했다.

이에대해 김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해찬 대표가 그러한 의지를 보이는 것에 대해 택시기사가 반감으로 한 말을 우스갯소리로 소개한 것"이라면서 "택시 기사의 우스갯소리를 저도 우스갯소리로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여당의 지적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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