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반성 보여줘야”

일본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회장 오쓰지 히데히사 전 참의원 부의장)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10월 18일 도쿄 구단키타(九段北)에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외교부는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를 맞아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의 침략전쟁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정부 및 의회의 지도자들이 또 다시 공물을 보내고 참배를 강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외교부는 “일본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야스쿠니 신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가 공물의 일종인 ‘마사카키’를 신사에 봉납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17일 ‘추계 예대제’ 때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진 않았지만, 공물을 봉납한 바 있다. 당시 일본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같은 달 18일 야스쿠니 신사에 집단 참배했다.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올해 제사에서도 18일 집단 참배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야스쿠니신사는 1978년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합사했다. 이후 쇼와 일왕(1926∼1989년 재위)과 지난 4월 30일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도 참배를 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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