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는 아직도 ‘선 핵포기’ 주장…북미정상회담 열려도 돌파구 마련되겠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27일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앞으로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날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대북) 접근 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북미정상)상봉과 회담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고문은 그러나 “수뇌회담(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앞으로의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전혀 해놓은 것이 없다”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비난했다.

김 고문은 특히 “아직도 워싱톤(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나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또 한 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이달 내 북미실무협상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련 질문에 “(북한이)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다”며 “우리(북미실무협상 일정 조율 관계자)는 그러한 것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 우리가 함께 만날 날짜를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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