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부정 평가 공존…“희망없는 정당” vs “삭발 혁명”

나경원 원내대표 ‘삭발 투쟁 동참 촉구’ 여론도 다수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오른쪽)이 18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마친 후 황교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릴레이 삭발투쟁’에 중진 의원을 포함한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계속 합류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인터넷 포털 등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18일 현재 지금까지 삭발투쟁에 합류한 자유한국당 인사는 황교안 당대표와 박인숙·강효상·이주영·심재철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숙향 동작갑당협위원장,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 등 8명이다. 보수성향의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한국당 소속은 아니지만, 지난 10일 가장 먼저 삭발을 자청해 이번 삭발 릴레이를 점화시킨 장본인이다.

이날 오후 ‘네이버 검색 실시간 반응’을 살펴보면 한국당 ‘삭발투쟁’을 놓고 누리꾼들의 긍·부정 평가가 공존했다.

네이버 계정 rmfl****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조국 (장관 임명) 건은 저도 결과를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며 “왜냐하면 한국당은 더 싫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euna**** 계정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한국당 의원들은 5000만 국민을 외면한 채, 장관인 조국 한 명만 보고 삭발 릴레이 등 저러고만 있으니, 희망이 없는 정당이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leeh**** 계정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한국당 의원들이 삭발할 자격이 있느냐”며 “입으로는 애국을 염불하지만, 속내는 잿밥, 상대방을 비방·흠집내서 자신들이 깨끗하고 능력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같은 토착왜구 세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ko33**** 계정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한국당은 처절하게 투쟁해야 한다”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 후 ‘조국 사퇴’, ‘문재인 하야’ 까지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언하면 국민들의 진정성을 느끼고 합류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sain**** 계정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한국당이 약자가 아니면 누가 약자겠느냐”며 “대한민국을 구해야 할 한국당이 비실비실 거리는데, 삭발혁명으로 가야 한다”고 삭발투쟁에서 한걸음 나아가 '삭발혁명'을 제안해 눈길을 모았다.

ytk7**** 계정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나머지 (한국당) 의원들이 너무 몸을 사린다”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말고 구국의 일념으로 삭발투쟁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추가 삭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지난 11일 삭발한 박인숙 의원.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삭발투쟁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sain**** 계정을 사용하는 누리꾼은 “나경원 원내대표도 삭발로 결의를 보여 달라”며 “당지도부 수장인 황 대표의 삭발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지 않았느냐”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밖에 “나경원 (원내대표) 삭발하면 한국당 지지율이 엄청 오른다”(guro****), “나경원 (원내대표) 삭발하면 정말 한국당 인정하고 지지한다”(stor****), “나경원 의원 좋아했는데 정말 실망이다. 이기회에 삭발하고 한국당의 굳센 의지를 보여달라”(jihy****), “혹여나 나 원내대표가 삭발하면 한국당의 진심을 믿고 응원하겠다” 등의 댓글도 눈에 띄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갖고 “(삭발 동참 여부에 대해) 많은 분이 물어보고 반대도 하신다”며 “이번 삭발 투쟁은 당 대표님의 삭발 투쟁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삭발을) 주저하는 의미가 아니라, 투쟁이 가진 의미를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삭발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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