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김현종, 대통령 순방길에 싸움…외교안보라인 교체해야”

“北목함지뢰에 다리 잃은 하재헌 중사 ‘公傷 판정’…文, 바로 잡아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문재인정권의 민심 역주행 결정판은 바로 조국(법무부 장관)”이라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분수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조국임명에 반대하는 시국 선언문에 서명한 대학교수가 2100명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조국은 국민들의 말씀대로 당장 그 자리에서 내려와 검찰청 조사실로 가야 한다”며 “그래야 한다는 민심의 거센 분노가 들리지 않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 중 다툼을 벌였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 순방길에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안보 차장이 공개적으로 싸움판을 벌였다. 이게 정상적인 나라냐”며 “이런 무능·무책임·오만방자한 외교·안보라인은 즉각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또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에 의해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에 대해 국가보훈처가 전상(戰傷)이 아닌 공상(公傷)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문재인정권은 대한민국을 지킬 의지가 있기는 한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황 대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청년에게 최고 예우를 해줘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공로를 깎으려는 정권이 정상이냐”며 “심지어 일부 보훈 심사위원은 전 정권 영웅을 굳이 전상자로 인정해줘야 하느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전날 한 정부 관계자로부터 “하 중사 심사 과정에서 일부 친여(親與) 성향 심사위원들 사이에 '전(前) 정권의 영웅을 우리가 인정해줄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안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보도한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와관련, “관련 법조문을 탄력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