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보회의 직후 강기정 수석 통해 “염려와 걱정” 전달

강 수석, 두 차례 거부당한 이후 황 대표와 회동…황 대표 “조국 파면해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을 하기 앞서 염려와 걱정을 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가 끝나자마자 강기정 정무수석을 불러서 황교안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서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황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도읍 의원에게 전화해서 국회로 직접 가서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이에 강 수석은 재차 황 대표가 삭발식을 감행한 청와대 분수대로 직접 가서 만나겠다는 뜻도 전달했지만 역시 자유한국당 측에서는 정중히 거절했다.

강 수석은 오후 4시50분께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포함한 상황 설명 브리핑을 예고한 이후 만남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분수대 앞으로 이동했다.

황 대표를 만난 강 수석은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에 대한 말씀을 전달 드렸다”면서 “삭발에 대해서 재고 요청 드린다는 의견도 전달 드렸다”고 설명했다.

강 수석을 만난 황 대표는 “조국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말했고, 강 수석은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고”고 답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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