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김진태·김도읍·곽상도 등 총공세…나경원 “조국, 거짓과 회피만 가득”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은 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가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해명한 것에 대해 반박하는 언론간담회를 열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 실체를 밝힌다’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조 후보자의)회견 내내 거짓과 회피만이 가득했다”며 “오죽하면 저희가 (오늘 간담회를 통한) 즉각 팩트 체크에 나섰겠느냐”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어제 기자간담회는 한마디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다 의혹만 키웠고, 감성을 자극하려다 분노를 자극했다”며 “국민 현혹의 의도는 국민과 언론의 지혜 앞에 막혔고, 진실 은폐공작은 터져나오는 증거 앞에 좌절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간담회는 최소한의 검증에 불과하다”며 “이 검증만으로라도 조 후보자의 사퇴는 더 이상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광덕 의원은 조 후보자가 전날 간담회에서 자신의 딸의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과 관련 ‘영어를 잘했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이라고 반박했다.

주 의원은 “공익제보자에게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1·2·3학년 생활기록부 성적을 제보받았다”며 “한국말로 돼있는 것을 영어 논문으로 만들려면 한국말을 이해한 뒤 영어를 이해해야 하는데, 영어작문과 독해 평가는 대부분이 6~7등급”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조 후보자는 어제 자신의 딸이 한국어를 잘 못해서 중학교 때 국어시험만 치면 ‘양’을 받았다고 했는데, (의학) 논문의 제목과 그 내용이 무슨 말인지 (우선 한국어로) 이해돼야 번역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이어 “전문적인 의학논문을 제대로 번역하려면 (영어) 회화를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 ‘논문’이 결과적으로 “고려대 합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자신의 딸이 연구에 참여하던 당시 논문의 저자 등재 기준이 느슨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지침이 2007년부터 시행 중이었다”며 “(이른바) ‘황우석 사건’이 2005년이다. 그 때 이미 우리 사회 분위기는 논문 (저자등재)에 대해 굉장히 엄격함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또 “번역은 아무리 잘해도 저자가 될 수 없다”며 “제1저자는 고사하고 제3, 제4저자도 될 수 없다. 번역한 사람이 저자가 된다고 하면 번역가는 수십편의 논문 공저자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을 쓴 것이 고려대 입학에 기여를 했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며 “조 후보는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자신의 딸이) 자기소개서를 쓰지 않았다, 논문·서류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지만, 이상했다. 힘들게 논문을 써서 자소서에 적지 않고 대학을 갔을까, 의아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알아보니 (조 후보자의)딸이 인터넷 공간에 자소서를 올려놓고 팔았다는 말이 있다”며 “입시전문가 진술과 경험자에 의하면 자소서에 한줄 이상 적었을 때는 첨부서류를 내게 돼있는데, 조 후보자는 내지 않았다고 한다. 고대에서도 확인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논문 자체가 고려대에 제출되지 않았다면 겁이 나서 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논문)원본을 제출하면 심사하는 고려대 교수들에게 걸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가려질 일이다. (고려대) 합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도읍 의원도 김진태 의원과 비슷한 논리를 폈다.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딸이 논문에 1저자로 등재됐던) 당시 학문윤리 기준이 모호하고 엄격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라며 “2008년은 ‘황우석 사태’로 의학논문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이 나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사법개혁을 위해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가 말하는 사법개혁이 뭔지 이해를 못하겠다”며 “자신만이 사법개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것이 국회에서 이뤄지는 입법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차라리 대한민국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 검찰 개혁을 하겠다면 가상한 뜻이라고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장학금을 받고 휴학을 한 뒤 제적당한 것과 관련 “조 후보자가 환경대학원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연락한 적이 없지만 (자신의 딸이 장학생으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며 “그런데 자료를 보면 장학금을 처음 수령한 것은 2월이고, 입학이 3월이다. 입학 전에 받은 것인데,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가 (전날 간담회에서) 장학금 반납여부를 얘기했지만, 반납하려면 그 때 했어야 한다. 지금 5년이 지났다”며 “(당시) 반납하려는 시늉을 했었다는 얘기로 면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곽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 최종합격자 발표가 난 다음 날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휴학신청을 냈다”며 “휴학신청서를 보면 진단서 등 서류를 첨부하지 않으면 접수가 불가능하다. 당시 제출한 진단서에는 어느 병원에서 진료했는지, 병명이 무엇인지, 언제 발행했는지 등 아무 것도 나와있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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