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아닌 기자간담회 8시간 30분간 진행해

한국당, 3일 오후 조국 기자간담회 반박 대국민 간담회 진행키로

문 대통령, 3일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뒤 6일 귀국 직후 임명할 듯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2일 오후 3시30분 시작돼 자정을 넘겨 3일 새벽 2시16분에 끝났다. 공교롭게도 간담회가 진행된 이날은 20대 정기국회 개회일이기도 했다. 여야의 대립이 가장 극에 달해 있는 사안인 ‘조국 청문회’가 9월 정기국회의 스타트를 장식하면서 ‘정국 경색’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조 후보자의 이날 간담회는 8시간 30분가량 '무제한'으로 진행됐다. 기자들의 질문이 없을 때까지 조 후보자가 답변하겠다는 취지였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여야의 제대로 된 합의를 거치지 못했고,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된 것을 인지한 더불어민주당과 조 후보자가 꺼낸 이른바 ‘플랜B’였다.

그러나 집권여당이 꺼낸 플랜B는 제1야당이 플랜B를 꺼내게 한 시발점이 됐다. 조 후보자의 임명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조국 후보자의 거짓과 선동’ 대국민 고발 언론간담회를 진행한다. 한국당의 간담회는 조 후보자의 기자 간담회를 반박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한국당은 이날 간담회를 ‘특권·반칙 의혹,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및 부동산 의혹’ 등 3가지로 분류해 진행하기로 했다. 이러한 의혹은 조 후보자의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날선 질문을 했던 의혹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한국당은 성에 차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관계자는 “간담회의 형식은 조 후보자의 거짓말을 지적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해당 의혹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줄곧 강조했다.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수사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허위사실이 너무 많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의혹이 집중되고 있는 딸 얘기가 나올 때는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며 개인적인 고통과 어려움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당의 간담회에는 조 후보자가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 법사위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의 참석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해명할 수 있는 자리라면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사실상 무산 기류인 국회 인사청문회가 전격 열리면 이 또한 참석하겠다고 조 후보자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 법적 시한이 2일로 끝난 만큼, 3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6일 귀국한다. 문 대통령은 재송부 요청에도 국회가 인사청문회와 그 경과보고서를 끝내 채택하지 못한다면, 귀국 직후 조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