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노사 경제여건 엄중 생각해 현명한 결정 내려달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3일 “현대자동차 노사는 내외 경제여건의 변화와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분규 없는 임단협 타결과 소재·부품의 국산화 등을 결단했다”면서 “성숙한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이번 결단은 노사 문화의 발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분규 없이 타결했다. 현대차의 파업 없는 임단협 타결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노사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자동차 소재·부품을 국산화하고 협력업체들을 지원할 투자계획을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총리는 “노사가 경제여건과 사회통합을 함께 생각하며 행동하는 문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올해 7월에는 부산지하철 노조가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대신에,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인건비를 활용해 540명의 지역 청년들을 신규 채용하기로 사측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리는 “6월에는 사무금융노조가 금융회사들과 함께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재단을 출범시켰다”면서 “이처럼 노사가 조금씩 양보하며 상생을 이루고 청년 고용과 비정규직 처우개선 등을 위해 마음을 모아주시는데 대해 거듭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아직 기아자동차, 한국GM,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여러 사업장에서 임금·단체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노사가 경제여건의 엄중함을 생각하며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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