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관련된 의혹, 거듭 ‘사실무근’ 강조하며 검찰수사에 자신감 내비쳐

법무부 장관 과제,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들며 ‘소명의식’ 강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특히 ‘사실무근’을 강조하며 검찰 수사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국 후보자는 여야의 청문회 개최가 사실상 무산으로 판가름 난 이날 오전 11시 50분, 같은 날 오후 3시30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겠다고 기자들을 향해 밝혔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공식적으로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사실을 공지했다. 이날 간담회의 사회는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진행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기자간담회 자리에 앉아 모두발언부터 읽어나갔다. 그는 “국민들이 기회를 준다면 제 한계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하는 소명이 있고 감히 국민께 그 기회를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과분한 이 자리 이외에 어떠한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서 핵심 국정과제인 권력기관 개혁을 위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나선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것이다.

이후 이어진 기자들의 날선 질문은 조 후보자의 딸의 진학 과정과 장학금 신청 여부,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 처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 등에 집중됐다. 이는 야당이 조 후보자의 가족들을 인사청문회에 불러야 한다고 요구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 후보자는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에 대해 “논문 과정에서 1저자로 등재된 문제는 제가 그 교수님께 저희 어느 누구도 연락드린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제 배우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재학 중이던 고교의 담당 선생님이 만들고 그 프로그램에 저희 아이가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장학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2학기 휴학 때 장학금 수령을 알게 됐으나 사유는 몰랐다”면서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딸아이가 장학금을 어떻게 받게 됐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딸의 장학금을 추천한 교수에게 연락한 적이 없는데, 딸이 낙제점을 받아 위로 차원에서 장학금을 줬다고 알고 있다”면서 “딸의 장학금 수령으로 이를 받지 못한 다른 한 사람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학금 수령 경위에 대해선 “연락이나 부탁을 했다면 통신에 기록이 남을 것”이라면서 “검찰 수사로 장학금 수령 경위가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처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 대해서는 “제 처가 사모펀드를 투자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5촌 조카가 집안 주식 전체를 펀드 전문가에서 맡겼는데, 전문가가 블라인드 펀드를 해, 어디다가 투자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블라인드 펀드는 어디에다가 투자하는지 알 수 없고 투자자에게 알려주면 그게 불법이다. 이에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해외에 있는 5촌 조카가 귀국해서 실체적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딸과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혼자 사는 딸의 오피스텔 앞에서 밤늦게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남자 기자들이 문을 두드리며 나오라고 한다고 들었다. 그럴 필요가 있느냐. 꼭 그래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딸은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면서 “나를 비난해달라. 제 집은 괜찮으나 딸 혼자 사는 집 앞에 야밤에는 와주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많다보니 정책 질문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조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될시 추진해나갈 과제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들었다. 그는 이러한 과제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이자 권력기관 과제 핵심의 핵심”이라면서 “국회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수처와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이 신속하게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다 그만두고 가족 돌보고 싶다. 다 포기하고 떠나고 싶다”면서도 “이곳에 있는 이유는 평생을 공적인 사람으로서 해왔던 일을 마무리하겠다는 소명으로 이 자리에 있다”며 자신의 소명 의식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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