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울산 현대모비스 부품공장 기공식 참석

현대모비스 울산공장, 대기업 첫 해외공장 국내복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울산 이화산업단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체제가 흔들리고 정치적 목적의 무역보복이 일어나는 시기에 우리 경제는 우리 스스로 지킬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을 찾아 이같이 말한 뒤 “어려운 시기에 유망한 기업들의 국내 유턴은 우리 경제에 희망을 준다”면서 “국내 복귀를 위해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모비스가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복귀시켜 울산으로 이전하고, 5개의 자동차 부품기업도 함께 돌아온다”면서 “우리 경제의 활력을 살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어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9월부터 울산 이화산업단지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배터리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차 부품공장 건설에 착수해, 2021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국내로 복귀한 이른바 ‘유턴투자’로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2013년 12월)이 시행된 뒤 대기업 최초의 유턴사례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기공식 방문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제외하는 날,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 현장을 찾았다는데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에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 이른바 필승코리아 펀드에 생애 처음으로 5000만원을 가입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일본 경제보복 조치에 맞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늘리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잇달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해외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 ”이라면서 “하지만 영업의 확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없어서 해외로 기업을 옮겨간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제조업 해외투자액의 10%만 국내로 돌려도, 연간 약 2조 원의 투자와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들도 과감한 인센티브와 규제개혁으로 복귀하는 기업 수를 늘리고 있다”면서 “저임금, 저숙련 기술은 해외에 두고, 첨단산업, 연구·개발 등 기술혁신이 필요한 부문을 국내로 돌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과 인공지능, 데이터, 5G 분야에 4조7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르앤디(R&D·연구개발) 투자와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2023년까지 총 20만 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경제를 지키자는 의지와 자신감”이라고 역설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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