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 자유’, 원칙과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 다하겠다”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이용마 기자 빈소에 고인의 영정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1일 복마암 투병 중 별세한 고(故) 이용마 MBC 기자에 대해 “이 기자의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시 기자의 자리로 돌아와 주길 바랐던 국민의 바람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떠났다”면서 “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앞서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던 이 기자는 이후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하던 끝에 이날 오전 6시44분께 별세했다. 향년 50세.

문 대통령은 “이 기자의 삶은 정의로웠다”면서 “젊은 기자 시절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기득권의 부정과 부패에 치열하게 맞서 싸웠고, 국민에게 공영방송을 돌려주기 위해 가장 험난한 길을 앞서 걸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MBC 노동조합의 파업 때 이 기자를 처음 만났다”면서 “전원 복직과 언론의 자유를 약속했지만,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하면서 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어 “2016년 12월, 복막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중이던 그를 다시 만났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함께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의 승리와 함께 직장으로 돌아온 이 기자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만, 2019년 2월17일 자택 병문안이 마지막 만남이 됐다”면서 “병마를 이기면 꼭 MBC로 돌아와 사회적 약자를 살피는 방송을 하고 싶다는 바람은 이제 동료들의 몫이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험난한 투쟁에서 또 그 과정에서 얻은 병마와 싸울 때, 이 기자는 늘 환하게 웃었다”면서 “이 기자의 이름은 ‘언론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이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청와대는 이 기자의 상가에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이날 오후께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편에 조전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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