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청사서 북미협상 조기 재개방안 논의·북미 협상전략 조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한국과 미국은 21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일본을 거쳐 전날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북미 간 조기 협상 재개방안과 협상 전략 등을 조율했다.

이번 협의에 한국 측은 이동렬 평화외교기획단장 등이, 미국 측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비건 대표는 협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러시아에서의 외교업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 진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가 러시아 주재 대사로 임명될 것이라는 미국 내 추측성 보도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건 대표는 또 “북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로부터 (협상 관련 소식을) 듣는대로 실무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오는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마친 뒤 북한이 협상 재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는 내달 하순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계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늦어도 내달 초에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일정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협상에서 얻은 동력이 북미 외교장관 간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무협상이 재개된다면 미국은 비건 대표가, 북측은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대사가 수석대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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