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탄핵공방, 또다른 분열로 갈 것"

김문수 전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보수 진영 인사들이 보수 통합을 주제로 연 토론장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관해 거친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 토론, 미래’는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 연사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적어도 박근혜가 저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박근혜는)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아서 쓸 데도 없다. 자식이 없는데 무슨 뇌물을 받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당신은 앞으로 천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면서 ”개인에게 특정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어 “탄핵 공방이 시작되면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분열로 갈 것"이라며 ” "당시 새누리당(옛 한국당) 의원 중 탄핵 찬성 62명, 반대 57명, 기권 9명으로,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진 것이며 탄핵이 문재인을 불러왔다는 것은 잘못된 지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석 의원도 "탄핵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잘못됐다'고 하는데, 이 순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면 탄핵이 잘못됐다는 여론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총선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탄핵 찬반 논쟁은 전략적으로 유예돼야 마땅하다"고도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도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는 식의 보수 분열을 일으키는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탄핵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굳어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 전 지사가 박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 대한 반대 입장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다스 가지고 무슨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하나. 그러면 문재인 이분은 당장 총살감"이라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