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담화서 “우리를 심히 자극…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수도”

북한이 지난달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하에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것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북한은 6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전날부터 시작된 한미연합연습에 반발하며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끝끝내 우리를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놨다”며 “이것은 새로운 조미(북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 조미공동성명’과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이번 연습을 정당화해보려고 별의별 요술을 다 피우고 있지만, 합동군사연습의 침략적 성격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가리울수도, 미화할 수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대변인은 특히 최근 한국이 미국의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를 도입하고, 미국의 고고도정찰무인기 ‘글로벌호크’의 도입을 추진 중인 것과 함께 미국의 핵전략잠수함 ‘오클라호마 씨티’가 부산항에 입항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북한)를 심히 자극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변인은 또 “일방은 공약을 줴버리고(함부로 내버리고 돌아보지 아니하다는 뜻의 북한어) 우리만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법은 없다”며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입만 벌리면 합동군사연습이 방어적이라느니, 전투준비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라느니 떠들고 있는데, 우리 역시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시험·배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해 미국과 남조선당국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대변인은 특히 “앞에서는 대화에 대해 곧잘 외워대고 뒤돌아 앉아서는 우리를 해칠 칼을 가는 것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떠들어대는 ‘창발적인 해결책’이고 ‘상식을 뛰어넘는 상상력’이라면 우리 역시 이미 천명한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황해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한이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발사체 도발은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 13일 동안 이번이 벌써 네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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