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17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故(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갑작스레 사망한지 이틀째인 17일, 생전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그의 빈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표하며 착잡한 심경과 함께 명복을 빌었다.

먼저 정 전 의원과 정치 철학을 함께 했던 보수 진영 정치인들의 조문 행렬이 대거 이어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 전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 용기 있는 정치인이셨고 혜안이 있는 정치인이셨던 정두언 선배님이 생각하고 그렸던 대한민국을 남은 후배들이 만들어 가야 한다”며 추모했다.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큰 족적을 남기신 훌륭한 정치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간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울먹였다.

김 전 원내대표와 동행한 장제원 의원은 “TV를 켜면 바로 볼 수 있는 선배였는데 이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내년 총선에서 우리 원내에 들어와 합리적 보수를 세울 수 있는 주춧돌 역할을 해주길 바랐는데 속절없이 떠나 정신이 멍하다”고 털어놨다.

전날 고인이 숨진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던 김용태 의원은 “참 멋진 사람이었는데...”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17~19대 국회의원을 함께 지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정 전 의원은 같이 대학을 다닌 제 후배”라면서 “어떻게 보면 이제 새롭게 시작할 나이이고 그런 시점인데 어제 그걸 보고 저도 참 슬픈 마음”이라고 애도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 “인연이 아주 겹겹이 겹쳐서 상당이 가까운 사이라 같이 나라 걱정을 많이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새누리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바른미래당의 보수 정치인들도 빈소를 찾았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라며 “늘 정의로운 세상을 꿈꿔왔고, 후배들한테 정감 있는 모습으로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유승민 의원은 같은 당 정병국·이혜훈·유의동 의원과 함께 조문한 뒤 “마지막까지 고인이 혼자 감당했을 괴로움을 제가 다 헤아릴 수 없다”면서 “가슴이 아프다”라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은 조문 후 “정 전 의원의 죽음은 대한민국 개혁보수 진영 입장에서도 큰 걱정”이라면서 “그가 이뤄내려 했던 부분을 남아있는 후배들이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보석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재오 전 의원을 통해 유족에 ‘안타깝다’는 조문 메시지와 근조화환을 전달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정부가 들어설 때 큰 힘을 보탰던 개국공신으로 통하기도 한다.

여당에서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정파의 구분 없이 정 전 의원을 애도하기 위해 모였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지럽고 세찬 풍파를 묵묵하게 부딪치기에는 어려운 인간적인 심성을 갖고 계셨다”면서 “정치가 아니더라도 다양하게 이야기가 통하는 그런 분이었다”고 추억했다.

MBN ‘판도라’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췄던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조문을 마친 뒤 감정이 북받치는 듯 언론 인터뷰를 고사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두언,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참 따뜻한 사람이었습니다, 소탈하고 인간적인 사람이었습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정 전 의원과 같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온 배우 김승우는 영정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외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정 전 의원의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진행된다. 장지는 서울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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