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책회의서 “착한 추경을 나쁜 정쟁으로 괴롭히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자유한국당은 마음 깊숙한 곳에 숨겨뒀던 (패스트트랙) 고소고발을 취하하라는 엉큼한 요구의 본색을 드러내려 하느냐”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은 착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나쁜 정쟁으로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앞서 지난 4월29일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극한의 대치 상황이 벌어진 바 있다. 여야 의원들은 서로 폭력 국회를 지적하며, 수십명의 의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연루된 국회의원 수는 97명에 달한다. 한국당 소속 의원이 62명으로 가장 많다.

이 원내대표는 “추경 발목잡기는 참 나쁜 민생 발목잡기”라면서 “이번 추경은 긴급재해·재난과 경기 대응을 위한 민생 예산으로 설계돼 눈 씻고 봐도 정쟁과 정략을 위한 구석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당은 생트집 잡기로 일관하느니 자신들이 표현한 그대로 제발 총선용 선심이라도 한번 써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처음에 패스트트랙 철회, 경제실정청문회를 요구하더니 원탁토론회로 합의하자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면서 “명분이 약해지니 기다렸다는 듯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요구하며 한도 끝도 없이 추경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다음에는 방탄국회 소집을 위해 추경을 다시 볼모로 잡으려고 하느냐”라면서 “민생을 버리고 정쟁을 선택하고, 추경을 버리고 방탄 국회를 선택한 한국당의 어처구니없는 정쟁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