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9일 추경 처리” vs 野 “18~19일 ‘정경두 해임건의안’ 표결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문희상 국회의장의 주재로 의장 집무실에서 회동하고 의사 일정 추가 합의를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재 민주당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과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19일 열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8~19일 본회의를 열어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표결까지 처리하는 일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을 만나 “의사일정 합의가 안 됐다”며 “정쟁을 위한 의사일정(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표결 등)은 우리가 동의할 수 없다. 민생과 추경을 위한 의사일정으로 일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야당이 계속 18~19일 본회의를 주장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국방·안보 문제까지 정쟁으로 끌어들여 추경을 할 생각은 없다”며 “제가 요청한 것은 단 한 번이라도 추경을 볼모로 잡지 말라는 것이다. 왜 추경을 못살게 구는지,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는 19일 (본회의) 하루면 된다. 이틀씩 할 이유가 없다”며 “추경 처리가 아니라 정쟁을 위한 의사일정 합의를 하려는 것 아닌가. 늘 새로운 이슈는 생겨왔었는데, 그 때마다 다 추경과 연계해 볼모를 잡아온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 표결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18~19일) 이틀간 열리는 본회의 일정을 잡지 않으려는 것 때문에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에 합의 실패 책임을 전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입장이 너무 강고해서 계속 만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한국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이런 논의를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희상 의장이 (18~19일 본회의를 열어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마지막 안건으로 의결하는) 중재안을 내놨는데, 여당은 이틀의 본회의 일정을 계속 반대했다”며 “경제토론회도 더 이상 논의하지도 못하겠다는 것이 여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제일 중요한 본회의 일정를 합의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지난달 24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합의한18~19일 본회의를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제출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반대하는 건 집권 여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추경 처리만을 위해 19일 하루만 본회의를 하자는 건 야당을 집권여당의 거수기 노릇을 하라는 것”이라며 “추경을 방해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이미 약속돼 있는 18일 본회의를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 무산을 위해 합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