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의 문은 열어놔…“日 제안 없지만 G20 현장서 요청 들어오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지난해 2월9일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오는 27∼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일(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항상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한일정상회담 개최가 어렵겠다는 의사를 이미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한일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 없다”면서도 “(G20) 현장에서 만약 일본이 준비돼서 만나자고 요청이 들어오면 우리는 언제든지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여전히 회담의 문을 열어 놨다.

한국 정부가 이처럼 일본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난해 11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한일 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양국 정상이 만나지 않는다면 한일관계를 완전히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이번 G20에서 한일정상 만남을 외면한다면 일본 내부적으로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한일 정상은 현장에서 언제든 약식 회담이라도 가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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