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흉내냈나…“외국인은 우리나라에 기여해 온 것 없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오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역 경제인들과 조찬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을 차등 적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우선주의’ 정책기조를 토대로 한 ‘트럼프식 포퓰리즘’을 흉내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황 대표는 19일 부산 민생투어 일환으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지역 중소·중견기업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외국인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기여해 온 것이 없다. 여기서 낸 돈으로 세금을 내겠지만 기여한 바가 없다”며 “외국인에게 산술적으로 똑같이 임금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내국인은 국가에 세금을 내는 등 우리나라에 기여한 분들”이라며 “이 분들을 위해 일정한 임금을 유지하고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은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해왔고, 앞으로 다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내·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처우에 있어)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ILO(국제노동기구) 규정”이라며 “근로기준법의 기본 정신인 만큼 존중받아야 한다”고 수습에 나섰다.

황 대표는 “(부산 상공회의소에서 발언은) 현실을 얘기한 것”이라며 “(외국인 노동자에게 내국인 노동자 보다) 더 혜택을 주는 건 적절치 않은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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