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친박신당 출범 신호” 김용태 “보수통합에 순풍…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

자유한국당 홍문종(오른쪽)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탈당 선언을 한 홍문종 의원은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한애국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홍 의원은 15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한국당 탈당을 선언하고,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로 추대됐다.

홍 의원은 다음날인 16일에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한애국당의 당명이 신(新)공화당으로 바뀔 때 쯤 한국당을 (정식으로) 탈당하고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애국당은 17일 당명개정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명 개정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야권 일각에선 제2의 ‘친박연대’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의원은 17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조원진 대표와)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이 진행되면 바로 (한국당을 탈당)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국회의원들은 뱃지를 다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지금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인데, 현직 (한국당) 의원들도 아마 고민을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한국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 가능성을 주장했다.

홍 의원은 특히 지난 14일 한국당 탈당을 강하게 부인한 자당의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목소리를 냈던게 홍문종과 김진태였는데, (제가 탈당하면 한국당 안에서) 김진태 의원도 외로워질 것”이라며 “외로워서 정치가 되겠느냐”고 김진태 의원의 합류를 기대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문종 의원의 탈당 후 애국당 입당은) 친박(친박근혜)신당의 출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비록 재판(경민학원 교비 횡령 혐의·측근 채용비리 혐의 등)에 계류 중인 (이유로) ‘셀프 구출 작전’을 한 것이라 해도 정치적으로는 ‘친박신당 출범’ 신호”라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5·18 망언'관련) 탄핵 찬성 의원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측면에서는) 황교안 대표는 이미 버린 카드다. 친박신당이 출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용태 한국당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 의원의 탈당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고, 당내 호응도 거의 없을 것 같다”며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보수세력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절실하고, 그 와중에 분열될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다”며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불확실성이 보수통합에 더 나쁜 영향을 줄텐데, 오히려 이번 (홍 의원의 탈당 공식화) 일을 그런 불확실성을 조기 분출하는 차원에서 본다면 나쁘지 않고 오히려 보수통합에 순풍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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