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 김연호 연구위원,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토론회

북한 주민이 거리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장에 관대해 아래로부터의 자생적인 '물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 내 한미분야 싱크탱크인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나왔다.

KEI의 김연호 객원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시장경제화와 북한' 토론회에서 "북한에서 일종의 물류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김연호 연구원은 "과거 김정일 체제는 규제와 관용을 오가면서 시장을 관리했다면, 김정은 체제는 시장에 관대하고 시장을 활용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그 결과 휴대전화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택배 차량, 일명 '서비차'(서비스와 자동차의 합성어)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물류 체계가 생겨났다.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시장경제화와 북한'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이 김연호 한미경제연구소(KEI) 객원연구원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연호 연구원은 "북한의 휴대전화 시장은 2008년 말 이후로 가입자가 급격하게 늘면서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휴대전화로 시장 정보를 얻고, 배달업자와 가격 협상을 한다"면서 "휴대전화는 상업거래의 생명줄"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UPS나 페덱스 급의 물류시스템은 아니지만, 북한 기준으로서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서비차는 신용 경제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물건을 배송하지 못하면서 신용을 잃는다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운전자는 정확한 배송을 위해 휴대전화로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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