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DJ 서거 당시 3일간 사실상 특사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내려보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파견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오른쪽) 등 북측 조문 사절단이 2009년 8월21일 오후 국회에 마련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빈소에서 분향 후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희호 여사 조의방문단'을 내려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중량급 인사를 조문단으로 파견할 경우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도출 결렬 이후 경색된 국면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을 계기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사실상 특사를 내려보낸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하자 김정일 위원장은 19일 김대중평화센터 앞으로 자신 명의의 조전을 보내며 특사 조의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21일, 김정일 위원장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을 특별기에 태워 서울로 내려보냈다.

당시 조문단은 방한첫날 조의를 표하고, 22일엔 우리 통일부 장관과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한 뒤 23일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김정일 특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돌아갔다.

이희호 여사가 2011년 12월26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일 국방위원에 조문한 뒤 상주이자 후계자인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조의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과 이희호 여사의 지난 관계로 볼 때 조문단 파견 가능성은 커 보인다고 연합뉴스는 전망했다.

이희호 여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2011년 12월 당시에 북한을 방문, 조문을 하며 상주인 김정은 위원장과 처음 만났다.

김정은 위원장 또한 이희호 여사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만난 남한 인사였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이 여사의 숙소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백화원초대소 101호를 제공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8월에도 이 여사는 초대해 대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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