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 "북미관계 발전에 영향 주는 행위"

김성 유엔주재 대사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위반…즉각 반환하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의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압류된 화물선의 반환을 재차 요구했다.

북한은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Wise Honest)호에 대한 미 법무부의 압류 발표가 나온 지 닷새 뒤인 지난 14일 외무성 대변인의 "불법 무도한 강탈 행위" 담화를 필두로 연일 대응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하루전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김성 유엔주재 대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반환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김성 대사는 '미국의 조치는 극단적인 대북 적대정책의 산물이자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위반'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은 전했다.

하루가 지나기도 전 한대성 대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는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고 미래 북미 양자 관계 발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 대사는 "우리가 미국식 힘의 논리나 압박이 통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심대한 계산 착오"라고 주장했다.

한 대사는 '와이즈 어니스트'가 유엔제재를 위반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아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한 대사는 "우리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국제사회도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미국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미국이 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과 대화하는 문제나 제재 해제에 매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한편 한대성 대사는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수확량이 지난해 최저치였다고 인정하면서도 "식량 원조가 있다면 좋지만 없다고 해도 우리는 그럭저럭 해결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식량 부족 사태가 통제 가능한지 질문이 이어지자 "통제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문제는 유엔의 제재다. 식량을 수입하고 대금을 치를 수가 없다. 그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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