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천명한 '자주노선' 강조…"제재는 우리를 속국으로 만들자는 것이 본뜻"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전원회의에서 '자주노선 강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승훈 기자] 북한은 20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논설을 통해 '제재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환상'이라고 비판하며 자주노선을 재차 강조했다.

자주노선은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이후인 4월10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전원회의 연설에서 천명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조선노동당의 자주노선은 위대한 승리와 번영의 기치이다' 제목의 장문 논설을 게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노동신문은 "세계사회주의 진영이 존재하던 시기에는 자주 문제가 주로 사대와 교조, 대국주의와의 투쟁 속에서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노선상 문제였다면, 오늘에 와서 자주는 적대세력들의 2중, 3중의 압박 속에서 죽느냐 사느냐 하는 운명적인 문제, 강국건설 위업을 중도반단하는가, 끝까지 완성하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적대세력들의 제재봉쇄는 단순히 최악의 경제난을 조성해 민심을 와해시키고 제도를 전복하기 위한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립적 경제구조를 밑뿌리째 허물고 발전 잠재력을 완전히 파괴해 저들의 속국, 패권 야망실현의 전초기지로 만들자는 흉심"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라크와 리비아를 비롯한 일부 나라들의 교훈은 대국들의 비위를 아무리 잘 맞춰준다고 해도 결국에는 유혈적인 동란과 민족적 참화를 면치 못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지금 세계여론은 조선반도 문제는 주변국들이 어떤 입장과 태도를 취하든 조선의 전략적 결심과 의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평하고 있다"며 "이것이 자주 정치의 위력으로 쟁취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이고 힘"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대국들의 갖은 압력을 이겨내며 자체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쉽지 않다"며 주민들에게 "그 누구에게 기대를 걸거나 제재가 풀리기만을 기다리는 어리석은 환상과 의존심, 수입병을 털어버리고, 외부의 원조 없이 성장할 수 없다는 사대주의와 패배주의적 관점도 없애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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