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추혜선, 징계안 제출…무소속 손혜원 의원 포함 20명 서명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정의당 추혜선(왼쪽)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서 최근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징계안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여성 국회의원들은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향해 비속어를 사용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징계안을 제출했다.

징계안에는 민주당 여성의원 16명과 바른미래당(최도자), 민주평화당(장정숙), 정의당(추혜선)을 각각 대표하는 여성의원 1명, 무소속 손혜원 의원 등 20명이 서명했다.

징계안은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했고 여성을 심각하게 비하하고 모독한 것이자,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기 특별대담의 질문자로 나섰던)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 들에게 공격받았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지도 못하냐”고 비난한 바 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이다. 자신들을 ‘달빛기사단’으로 지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달빛기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Moon · 달)에서 유래된 ‘달빛’과 ‘기사단’을 합성한 것으로, 일부 극우 네티즌들은 20~40대 여성이 달빛기사단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날 징계안을 제출한 백혜련·추혜선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나 원내대표는 ’달창‘이라는 용어의 뜻을 몰랐다고 한다’는 질문에 “몰랐을 수 없다고 본다”며 “국어사전을 찾아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연설에서 (의미를) 모르고 썼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나 원내대표가 사과했는데, 앞으로 어떤 조치를 더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진정성이 있는 사과여야 한다”며 “기자들에게 사과와 (의미를) 몰랐다는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보낸 것 외에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진정스럽게 사과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 (달창이라는) 뜻은 한국당 의원 모두 ‘문빠’와 비슷한 용어라고 생각했고, 일반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그래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도 보이는 것이고, 일반국민들도 그 용어를 썼을 때 비하용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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