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벗어나려 ‘무리수’…“민노총이 장악한 언론, 한국당에 ‘극우·막말’ 프레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극성 지지자들을 ‘달창’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그 (달창이라는) 뜻은 한국당 의원 모두 ‘문빠’와 비슷한 용어라고 생각했고, 일반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래서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도 보이는 것이고, 일반국민들도 그 용어를 썼을 때 비하용어라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기 특별대담의 질문자로 나섰던)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 들에게 공격받았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지도 못하냐”고 비난한 바 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이다. 자신들을 ‘달빛기사단’으로 지칭하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달빛기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Moon · 달)에서 유래된 ‘달빛’과 ‘기사단’을 합성한 것으로, 일부 극우 네티즌들은 20~40대 여성이 달빛기사단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

‘문빠’는 ‘문재인’과 ‘빠돌이’ 혹은 ‘빠순이’를 합친 용어다. 빠돌이·빠순이는 특정 인물·문화 등에 심하게 빠져 타인에게 불쾌감이나 피해를 주는 사람을 비하해서 부르는 비속어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노총이 장악한 일부 언론과 포털이 한국당에 극우·막말 프레임을 씌우는 게 도를 넘었다”며 “지금 한국당을 ‘막말 정당’으로 키우기에 모두들 혈안이 돼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결국 반(反)정부·권력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자기들에게 불리한 것은 ‘극우 용어’라는 프레임을 씌우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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