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은해사 ‘법요식’서…지난 3월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는 합장없이 악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후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불교식 예법을 거부해 불교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BBS 불교방송은 황 대표가 12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북 영천에 위치한 은해사에서 열린 법요식[불교 법회 주요 의식(法會 主要 儀式)의 준말]에 참석해 불교식 예법을 지키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법요식이 진행되는 동안 합장을 하지 않고 두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있기만 했다. 또 목탁 소리에 맞춰 반배도 하지 않았으며, 법요식의 마지막 순서였던 관불의식(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의식) 때, 외빈 중 첫 번째로 호명됐으나 손을 휙휙 저으며 거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대표는 이날 법요식 참석에 앞서 경북 경산의 한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일요일이라 교회 일정을 함께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불교식 예법을 거부한 것을 두고 불교계 일각에선 ‘조롱과 폄하를 당했다’는 반응과 ‘은해사 습격사건’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만난 자리에서도 합장이 아닌 악수로 인사해 불교계 언론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불교계를 향한 황 대표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자,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불교계를 달랬던 일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앙심이 강해 ‘장로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 대통령은 2007년 대선주자일 때, 수차례 사찰을 방문하며 불심을 달랬고, 항상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는 도선사 주지 혜자 승려로부터 ‘연화심’이라는 불교 법명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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