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4일·9일 훈련은 정상적인 것…美·日은 약속 위반 아니라는데 南만 횡설수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
[데일리한국 정하영 기자] 북한은 14일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는 남측이야말로 군사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이날 오전 방송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남북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남측 군 당국의 입장을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군사합의 위반 운운은 남측 군 당국이) 미국과의 은폐된 적대행위에 매달리며 북남군사합의를 난폭하게 유린해서 이미 그에 대해 말할 자격을 깡그리 상실한 자들의 뻔뻔스러운 넋두리"라고 규정했다.

평양방송은 "북남 군사분야 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장본인은 바로 남조선 군부"라면서 실례로 한미가 4월22일~5월3일 진행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대체해 시행할 것으로 알려진 '19-2 동맹' 연습 등을 거론했다.

이어 평양방송은 5월4일과 9일 감행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등의 발사가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닌 '정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평양방송은 지난 발사는 "우리 군대의 정상적인 훈련계획에 따라 우리의 영해권 안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물론 미국과 일본도 이번 화력타격훈련을 두고 중장거리미사일 발사도,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도 아니므로 그 무슨 약속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밝혔다.

이어 평양방송은 "(남측은) 말할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 처지에 지금처럼 횡설수설하다가는 내외의 더 큰 비난과 망신만 당하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9일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편 5월4일과 9일 발사체 발사 이후 북한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한 것은 지난 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과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 형식으로 발언한 것이 유일하다.

당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의 정상적이며 자체방어적인 군사훈련에 대해서만 도발이라고 걸고드는 것은 점차적으로 우리 국가의 무장해제까지 압박하고 종당에는 우리를 먹자고 접어드는 기도를 노골적으로 표출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어 "우리에게 당치않은 험태기를 씌워보려고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남조선 군부만은 우리에 대해, 특히는 북남군사분야의 합의에 대해 일언반구할 체면이 없다"고 주장했다.

남북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대변인도 같은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우리 군당국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남북 9·19 군사합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공중에선 주권국가를 겨냥한 도발적 연합공중훈련" "지상에선 사드 전개훈련에 멍석" "미니트맨 발사에 꿀 먹은 벙어리 흉내"라고 평하며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동족에게 그런 수작질인가"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역사적인 북남선언과 군사적합의서에 도전해 지금까지 저지른 공개된 적대행위는 말할 것도 없고 은폐된 적대행위의 이중적 작태가 온 민족의 더 큰 환멸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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