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표, '달창' 발언 비판…"장외투쟁 멈추지 않는 한 문제발언 계속될 것"

이정미 정의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진우 기자]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13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장외집회 발언은 여성혐오이자 언어성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상무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나경원 원내대표는 언론인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주 토요일인 11일, 나 원내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대통령 특별대담 때 질문자로 나선) KBS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받았다"며 "기자가 대통령에게 좌파독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지도 못하느냐"고 발언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문제가 제기되자 나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긴급 문자메시지로 '달창'의 뜻을 정확히 몰랐다며 몰랐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문자로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대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규탄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번 일은 한국당의 장외투쟁이 빚어낸 필연적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정미 대표는 "한국당은 김정은 대변인, 반민특위에 이어 황교안 대표의 '폭탄정권' 등 극렬한 말을 경쟁하듯 쏟아내고 있다"며 "자신들의 대권놀음을 위해 소수 지지층에게 아첨하는 말폭탄을 날마다 퍼붓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

이정미 대표는 "한국당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민생투쟁 대장정이 아니라 '국민과 투쟁하는 대장정'이자 '언어폭력의 대장정'"이라며 "장외투쟁을 멈추지 않는 한 이러한 문제발언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번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쓴 말은 평범한 시민이라면 듣도 보도 못한 일간베스트 내부용어"라며 "한국당이 주목하고 대변하는 여론이 결국 일베 등 극단집단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정미 대표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결국 한국당은 자신을 한국정치 가장 오른쪽에 '셀프감금'한 상태가 됐다"면서 "한국당이 일베정당, 극우정당이라는 '셀프감금'에서 벗어나는 길은 국회복귀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는 "산불피해 지역에 대한 지원은 물론, 경기하강 우려 속에 미-중 무역 전쟁이 재개되는 등 우리경제는 비상상황"이라며 "제때 적정규모의 재정대책을 집행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중소상공인과 저소득층, 우리경제의 약자들이 고스란히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정미 대표는 "폭력으로 정치를 망친 한국당이 보이콧으로 민생마저 망친다면, 남은 것은 국민의 심판에 따른 폭망 뿐"이라며 "한국당은 이제 그만 국회에 복귀해 제1 야당의 기본적 책무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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