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말하는 여야정협의체는 ‘범여권협의체’…구색맞추기 생색내기용”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북한) 미사일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은 식량지원이었다”며 “결국 문 대통령 덕분에 북한의 미사일 장사가 쏠쏠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대담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 된다면 대화나 협상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처럼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로 (여야 대표가 회동)하기 곤란하다면,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등을 포함한 남북문제 등에 국한해 회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여야정협의체’ 가동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114석의 야당을 정말 국정파트너로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제1야당을 제1야당으로 인정하는 여야정협의체는 이미 수차례 요구한 바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런데 청와대나 여당의 반응은 제1야당으로 인정하지 않는 여야정협의체였다”며 “문 대통령이 말하는 여야정협의체는 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범여권 여야정협의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화 많이했다, 소통했다라고 변명하기 위한, 구색맞추기 생색내기용 여야정협의체는 안 된다”며 “행정부와 입법부의 의견을 나누는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협의체를 가동할 수 있도록 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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