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리서치앤리서치, 19~20일 여론조사…2위 황교안 대표로 ‘이-황’ 2파전 양상

대선 후보에 대한 ‘판단 유보’가 1위보다 높아…유권자의 선택 유동성이 클 것으로 관측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20대 대선(2022년 3월 9일)을 3년 가량 앞둔 시점에서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에 적합한 후보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선 후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기적으로 현재 언급되고 있는 이 총리와 황 대표의 2파전 외에도 ‘제3의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숨어있다는 반증으로도 풀이된다.

이 같은 사실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창간 5주년을 맞은 데일리한국의 의뢰로 지난 4월19~20일 이틀간 조사해 26일 발표한 ‘차기 대통령 적합 후보’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

이번 대통령 적합도 후보 조사에서 1위는 이낙연 총리가 차지했다. 이 총리는 19.3%를 기록해, 황교안 대표의 17.0%를 근소하게 제쳤다.

즉 진보 진영에서는 이 총리를, 보수 진영에서는 황 대표를 각각 차기 대선 후보로 밀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은 각각 문재인정부와 박근혜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공통점이 있어, 헌정 사상 첫 ‘국무총리 출신 대통령’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이 총리와 황 대표는 성별 구분 없이 모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이 총리가 40대와 50대에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황 대표는 50대와 60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이 총리가 광주/전라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황 대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강원/제주 등의 지역에서 골고루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이념성향별로는 이 총리가 중도와 중도진보 성향의 국민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고, 황 대표는 보수와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들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그래픽=리서치앤리서치
이 총리와 황 대표의 뒤를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9.8%로 3위에 오른 점도 눈길을 끈다.

유 이사장은 문재인정부 출범 뒤 줄곧 대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대선 출마에 대한 욕심은 없다며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19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이들은 후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원순(5.7%) 서울시장과 이재명(5.0%) 경기도지사는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에서 인지도를 넓혀 2018년 6·13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적 무게감을 더한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심상정(3.4%) 정의당 의원과 유승민(3.4%) 바른미래당 의원은 공동 6위를 차지했고, 안철수(3.0%) 전 바른미래당 대표는 8위에 랭크됐다.

지난 대선의 주요 정당 후보 가운데 꼴찌는 홍준표(2.5%) 전 자유한국당 대표로 조사됐다. 홍 전 대표는 같은 당 소속으로 역시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2.8%) 전 서울시장에게 밀려 10위에 그쳤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부겸(2.0%)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수(1.8%) 경상남도지사는 각각 11위와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선에 3번이나 출사표를 던졌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0.6%로 13위에 머물렀다.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판단 유보에 대한 수치가 1위 후보보다도 높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대한 유동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픽=리서치앤리서치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제시된 후보들에 대한 판단을 유보(없음/모름/무응답)한 응답자는 22.8%로 나타났다.

이는 1위를 차지한 이 총리보다도 높은 수치로, 차후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 선택 유동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이번 조사는 데일리한국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2019년 4월19~20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유선 27%, 무선 73%),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1 전화면접 방식(CATI)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0.4%이며, 통계보정은 2019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셀가중) 이뤄졌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