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르크멘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중앙아시아 발전에 함께할 것”

문재인 대통령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궁에서 양국 협정 서명식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지난해 준공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단지 ‘키얀리 플랜트’ 사례에서 보듯이 양국은 최적의 협력 파트너”라면서 “제2, 제3의 키얀리 협력모델을 계속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아시가바트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우리 두 정상은 양국 국민 모두 체감할 수 있는 호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재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플랜트 사업에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길 기대한다”면서 “오늘 대통령님께서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중시하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KOICA 가스직업훈련원 역량강화 사업과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양국은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등 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교육·문화 분야 협력을 강화해 양 국민 간 유대감을 높여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런 내용을 담아 문화·인문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내 한국어 교육과정을 늘리고 세종학당을 개소하는 한편, 이곳 학생의 한국 초청 연수사업도 확대키로 했다”면서 “문화·예술·관광·교육·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소통해 서로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보건·의료·디지털 분야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의료정보화·원격의료 체계 구축 등 e-헬스 마스터플랜 계획이 포함돼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최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 강점이 있다”면서 “이번에 체결한 ICT(정보통신기술) 양해각서를 토대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노력을 지지하고 협력해 주셨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번영의 꿈은 유라시아까지 뻗어 있고, 무엇보다 양국은 유라시아의 평화·번영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오늘 대통령님께서는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한국의 신북방정책을 환영했고, 나는 중앙아시아의 안정·발전을 이끌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양국의 정책을 조화롭게 추진해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나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안정화 지원 등 역내 평화를 위한 노력에 경의를 표했고, 중앙아시아의 상생과 공동 발전을 위해 한국도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중앙아 협력포럼 사무국을 통해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공동언론발표에 나선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은 현대적 교통 인프라를, 투르크메니스탄은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면서 “양국은 교통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의 조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우리는 회담 중 남북·동서의 다목적 교통로 이용 전망 가능성을 논의했다”면서 “이는 태평양과 카스피해, 흑해, 북유럽, 페르시아만을 연결하는 교통로”라고 밝혔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본인은 한국 측에 교통과 물류 분야 협력을 위해 투르크메니스탄의 항만 인프라 이용 가능성 검토를 제안했다”면서 “이는 교통·물류 분야 협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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