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서두르지 말아야…'확실한 비핵화만이 살길' 말할 대북특사 보내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백승주 의원 주최 '제7차 문재인-트럼프 회담 이후 이슈와 전망' 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은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않겠다’고 했는데, 결국 ‘북한 뜻대로’ 라는 취지의 말씀을 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백승주 한국당 의원 주재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재인-트럼프 회담 이후 이슈와 전망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 말아라, 두 번째,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대북특사를 보내라, 세 번째, 북한에 ‘확실한 비핵화만이 살길’이라는 얘기를 하셔라 라고 아침(회의)에도 말씀 드렸었다”며 “하지만 오늘 문 대통령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와 제3차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반겼다.

문 대통령은 “(남북) 서로의 뜻이 확인된 만큼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며 “북한이 여건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걱정했던 것보다 더 ‘빈손회담’이었다”며 “2분간의 단독 정상회담에 대해 SNS에서 재밌는 글을 읽었다. ‘2분이면 라면도 안 익는다’는 글이었다”고 비꼬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 얼마나 저희 스스로도 참 부끄럽다는 생각을 해봤다”며 “이렇게 한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나니, 북한은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하지 마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에게 더 이상 제재완화에 목매지 않겠다고 하는데, 결국은 경제적으로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얻어가고, 나머지는 미국에게 얻겠다는 속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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