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벨기에 정상회담…협력 강화·한반도 정세 논의

문재인 대통령과 필리프 벨기에 국왕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소규모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벨기에는 다른 언어와 문화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높은 사회적 통합을 이루고 나아가 EU 통합까지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방한 중인 필립 벨기에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벨기에의 통합과 안정을 이끄는 국왕님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 ‘통합이 힘이다’는 벨기에의 국가 모토는 평화 통일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참으로 공감이 가는 정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필립 국왕의 이번 방한은 지난 1992년 보두앵 국왕의 방한 이후 벨기에 국왕으로서는 27년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래 유럽 왕실 인사로는 최초의 국빈 방한이다.

문 대통령과 필립 국왕은 이날 1901년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정치·교육·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왔다며 양국 실질 협력 강화 방안, 한반도 정세,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브뤼셀에서 만난 이후 5개월 만에 서울에서 다시 뵙게 돼 반갑다”면서 “국왕님의 방한은 벨기에 국왕으로서 27년만의 방한이자 제가 대통령이 된 이후 최초의 유럽 왕실 국빈방한이어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벨기에는 1901년 수교 이후 긴밀한 우호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고, 특히 최근에는 교역과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50년 한국전쟁 때 국민들의 자유와 평화를 지기는 데 벨기에의 큰 도움을 받았던 그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평화와 번영의 미래 100년을 함께 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필립 벨기에 국왕은 “양국은 수십 년간 우방으로서 한국전 이후 많은 지속적인 관계를 해왔다”면서 “대통령님의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역할에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치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필립 국왕은 “벨기에와 한국이 가진 공동의 과제라고 한다면 4차산업혁명과 세계화, 기후변화, 사회의 디지털화, 인구 고령화 추세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모든 면에서 많은 것을 같이 배우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필립 국왕은 특히 “한국과 벨기에는 모두 혁신에 강력한 분야를 선점하고 있다. 한국은 혁신국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혁신의 나라”라면서 “한국의 5G, 인공지능, 스마트 시티 등은 놀라울 정도다. 저는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 국왕은 “대통령께서 많은 중견·중소기업 강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벨기에가 중견기업을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라면서 “대학에서 창업한 기업들이 많이 있으므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차후에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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